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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서 여성들이 모여 지낸 칠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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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서 여성들이 모여 지낸 칠석제 
 

정월 제사가 남성제관의 가부장적 독점제사라 한다면

칠석은 여성제관의 우월적 독점제사

 

 


  집안에서 칠석제를 드리고 있는 명성차인회 지강다회 회원들과 박송희(시인)선생 과 김혜숙만신

 

 

 

유일하게 여성들만이 제관이 되어 지냈던 칠석제례가 야외 무대가 아닌 가정집에서 이뤄졌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소재한 명성차인회 지강다회 지부장 유재순선생의 자택 이다. 칠석 전날 저녁에 모여 집안 소지(청소)와 오이, 호박, 가지 등 음식장만, 울금주, 백설시루를 준비하고 자시가 되길 기다려 진행되었으니 지구상 가장 먼저 지내는 칠석초제라고 하여도 무방 할듯 싶다.

 

   칠석제를 주관한 시인 박송희 선생

 

 칠월 칠석에 일곱 분의 여성들이 모였는데 박송희(시인. 초헌관), 유재순(명성차인회 지강다회 지부장. 아헌관), 박현숙(종헌관), 김혜숙(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 좌집사), 남미성(우집사), 박동숙, 박영혜 인천 칠석천제 회원들이다. 자시에 칠석제례를 지내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견우성과 직녀성이 가장 가깝게 마주보는 시각이 자시이므로 자시에 천제를 지내는 이유라고 박송희 시인은 말한다.

 

 

칠석제는 1997년 7월 사단법인 한배달에서 최초 주관하였는데 처음 당시 고려연등회의 홀기와 조선왕조시대의 삼성제례 홀기를 기초로 하여, 여성만이 제관이 되어 직녀제를 지낼 수 있는 홀기를 만들어, 인수봉이 바라보이는 우이동 골짜기에서  자시에 지냈는데  박송희 시인은 초헌관으로 참여하여 다인들과 함께 다헌관으로 현재까지 칠석천제를 주관하고 있다.

 

"정월 제사가 남성제관의 우월적 독점제사라 한다면 칠석은 여성제관의 독점제사입니다. 또한 칠월 칠석날은 양기와 음기가 바뀌는 날입니다. 이 날 해가 질 때 서쪽 하늘을 보면 양기를 대표하는 지는 해와 음기를 대표하는 뜨는 달이 나란히 떠있습니다. 1년 중 이런 날은 칠월 칠석날 한 번 뿐입니다.  

 

▲축문을 읽고 있는  박송희선생

 

 궁중에서는 이렇게 음기와 양기의 교대의식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칠월칠석날에 칠석제를 지냈는데, 이 칠석제를 칠석초제라고 합니다. 고려사에 보면 공민왕 2년 (1353년) 음력 7월 7일 '칠석날에 견우·직녀성에 제사지내고 백관들에게 녹을 주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 오늘 여자들만이 제관이 되어 올리는 칠석제는 직녀삼성의 마고, 궁희, 소희 세분에게 제사를 지내는 삼헌제 입니다. 마고, 궁희, 소희에게 올리는 삼신제사를 지내는 제가 됩니다.

 

 견우 직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뒤로하고 칠석제는 개인에게는 자기 성찰과 반성을 나라의 번영과 통일을 하늘에 비는 의식이며, 평안과 발전을 바라는 지우제 성격의 천제 입니다."   

 

 제사상에 예를 갖추어 맑은 물인 차를 올리고 큰절을 하고 제사를 끝내는 마지막에는 음복하고 칠석 음식도 아녀자들이 불을 피워 장마철 우기의 습기를 제거하고 오이와 호박을 잘게 썰어 부침게를 해먹고, 가지는 나물을 묻히고, 백설시루에 찐 백설기는 서로 나누어 먹으며 이웃 여성들과 정을 다지고 나누었던 풍습이고 미풍양속이다.

 

 박송희 시인은 칠석제가 본질에 어굿난 체 상업적인 일회성 행사나 근본이 없는 요란한 공연목적의 행사로 변질되지 않길 원한다. 조상들께서 남긴 문화유산인 만큼 그뜻을 되새겨 소중히 기렸으면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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